여행 예산 관리앱 추천: 경비 자동 계산 + 통계 제공
여행이라는 게 막상 출발 전에는 자유롭고 신나는 일만 가득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숙소, 교통, 식비, 입장료, 기념품 등 눈 깜짝할 새에 돈이 빠져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특히 여행 일정이 길어지거나, 동행자가 있을 경우엔 돈 관리가 여행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계산기 두드려가며 수기로 정산하다가 결국 대충 넘어가는 일이 반복됐어요.
그래서 최근엔 경비를 자동 계산해주고, 통계까지 보여주는 여행 예산 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 본 앱들 중에서 실제로 도움이 됐던 것들만 골라 소개드릴게요.
1. 트래버사이저(Travellizer)
이 앱은 여행 예산 관리에 특화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사용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기본적으로 교통비, 숙박비, 식비, 쇼핑, 기타 항목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지출을 입력할 수 있고, 자동으로 총합과 비율이 계산됩니다.
특히 시각적인 통계 기능이 정말 유용해요. 원형 그래프로 지출 항목별 비율이 나타나서, 내가 지금 어느 항목에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됩니다.
저는 한 달짜리 동남아 배낭여행 때 사용했는데, 각 도시별로 예산을 따로 설정해 둘 수 있어서 도시 간 이동 시 자동으로 예산이 분리되어 정리됐어요. 일정이 길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지금까지 총 얼마 썼지?'라는 감각이 흐려지기 마련인데, 이 앱 덕분에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2. 트립코스트(TripCost)
이 앱은 여행 전에 미리 전체 예산을 설정하고, 여행 도중에 사용 금액을 입력할 때마다 남은 잔액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방식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환율 기능이에요. 예를 들어 유로, 달러, 엔화 등 외화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지출을 입력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 기준으로 자동 계산이 되고, 동시에 원화 기준으로 환산까지 해줘서 체감상 어느 정도 썼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일 실시간 환율을 반영해주기 때문에, 환전한 금액의 실제 가치 파악에도 유용했습니다. 일본 여행할 때는 현지 엔화로 계속 지출하면서도, 앱에서 한국 원화 기준으로 다시 보여줘서 소비 감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3. 트립 머니(TripMoney)
이 앱은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 특화된 기능이 인상 깊습니다. 동행자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고, 각자가 지출한 내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총합과 1/N 정산 금액이 계산됩니다.
제가 베트남에 친구 두 명과 함께 10일 동안 여행했을 때 이 앱을 써봤는데, 식사비를 한 명이 대신 내거나 택시비를 공동 부담하는 상황에서 누가 얼마 냈는지를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앱이 자동으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송금하면 끝'이라고 알려줘서 정말 편했어요.
여행 끝나고 정산할 때 서로 눈치 안 보고 간단하게 송금만 하면 되니까, 인간관계도 훨씬 깔끔해집니다.
4. 코스트스플릿(CostSplit)
CostSplit은 이름처럼 ‘비용 분할’ 기능에 충실한 앱인데, 단순한 정산을 넘어서 메모나 사진 첨부 기능까지 있어서 기록을 남기는 데 좋습니다.
특정 지출 항목에 메모를 추가하거나, 실제 영수증 사진을 첨부해 둘 수 있어서 나중에 ‘이건 뭐였지?’ 하는 기억이 안 날 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하노이 한시장 기념품”이라고 메모를 적어두면, 여행 후 정리할 때도 추억으로 남아요.
장기 여행이나 출장, 혹은 예산이 한정된 워홀러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릴 수 있는 앱입니다. 내보내기 기능으로 전체 기록을 엑셀로 저장할 수 있어, 후에 개인 가계부에도 연동할 수 있어요.
5. 토스 해외여행 모드
토스를 쓰는 분들이라면 굳이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해외여행 모드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식비”, “쇼핑”, “교통” 등으로 분류되고, 각 카테고리별로 얼마를 썼는지 통계까지 제공돼요. 심지어 환율 반영된 원화 금액도 바로 보여주니까, 실제 지출 감각을 유지하기 쉬웠어요.
다만 현금으로 쓴 비용은 직접 입력해야 해서, 모든 경비를 완벽하게 자동으로 관리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토스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별도로 익힐 필요 없이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에요.
여행 예산 관리 팁 정리
- 여행 전에 항목별 예상 예산(숙박, 교통, 식비 등)을 미리 나눠 설정해 두면 통제가 쉬워요.
- 하루마다 사용 금액을 간단히 체크해보는 습관만으로도 과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여러 명이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자동 정산 앱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 여행이 끝난 후 앱의 통계를 저장해 두면, 다음 여행에서 예산 계획 세우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예산 관리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여행을 계획대로 실현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입니다. 감으로만 소비하다 보면 후회가 생기기 쉽지만, 앱을 활용해 지출을 추적하면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꼭 필요한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예산 관리앱을 하나만 잘 골라두면, 여행이 훨씬 체계적이고 만족스럽게 바뀔 수 있습니다.